더위를 만나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정말 덥다.”하는 더위를 아카디아 국립공원에서 만났다.
어제 잘 때는 전기 사이트가 아니라서 온수매트를 못쓰니 등이 살짝 시렵고, 두껍게 입고 잤는데(나는 내복에 목티까지 입고, 딸은 경량패딩을 입고, 아들은 긴 내복 윗도리를 두겹 입고 잤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날 땐 모두 침낭을 발로 차버린 몸으로 더워하며 일어나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늘 추웠고(캐나다라서) 추위에 대비만 해오다가 오랜만에 더위를 만나니 참 더우면서도 신기하다.
오늘은 특별히 더위를 맞이하여 점심은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해먹고, 레이크에 가서 수영하는 것이 일정이다.
국립공원에서 이렇게 피서 같은 여행을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날은 참 덥지만,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늘에 앉아있으니 시원했다.
날이 덥다는 건 바람의 시원함을 느끼기에 참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러오는 바람의 시원함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 좋음을 준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했다. 그리고 함께 먹는 식사.
이것저것 물건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정리와 마무리가 불편하지만 밖에서 먹는 밥은 참 맛있다.
바람이 부는 밖은 더 시원하니까..
그리고 lake beach에 왔다.
물은 호수물인데 정말 모래가 있는 beach에 와서 놀고 있다.
날이 더워도 물은 정말 차가운데(내가 들어가기에는) 아이들은 시원한 호숫물과 따뜻한 모래를 오가며 신나게 놀고 있는 중이다.
1년 정도 배웠던 수영이 유용한지 수영도 하면서 인형들과 함께 둘이서 참 잘 논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할 때 돌아가기로 했는데 과연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때에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김없이 여름이 오는 것이 감사하고,
더위 덕분에 차가운 호수물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좋은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