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튼 갈만한 곳-던던캐슬(Dundurn National Historic Site)
캐나다에는 예쁜 집들이 정말 많다.
차를 타고 지나다니다보면 영화에 나올법한 그런 집들도 많이 있는데 특히 넓은 잔디를 가진 저택을 볼 때면 그 내부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사는지 궁금할 때가 많이 있다.
해밀턴 Library Card로 무료!!입장이 가능한 던던캐슬은 빅토리아 시대의 대저택을 구경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볼거리였다.
던던캐슬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고 1835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이탈리아식으로 지어진 이 저택은 빅토리아 시대의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던던캐슬 운영 시간은 12:00~16:00이다.(월요일 휴무)
성에 도착한 우리는 주차를 하고 성을 한바퀴 휙~돌았다. 입구를 못찾아서..
성에 있는 문이 모두 닫혀 있었다. ^^;;
위 사진에 보이는 cotch house&castle에서 입장료 지불하고 출발을 하는 거였다.
도서관 카드 보여주고 입장할 수 있는 종이를 받았다.
그리고 곧 시작되는 가이트 투어 시간을 기다리며 기념품 점을 구경했다.
곧 빅토리아 시대 복장을 한 가이드 분을 따라 성에 드디어 입장을 했다.
그 시대 하인들이 일했던 야외 공간을 지나 저택에 들어서면 곧 처음 이 집의 주인이었던 사람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리빙룸을 만날 수 있다. 이 저택에 살았던 어떤 여자의 초상화도 걸려있는데 그 여자분은 그 방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했다. 참 아름다운 방과 결혼식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85세까지 놀랍게도 살았고 10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일기를 썼는데 거기에 구체적인 생활들이 잘 드러나 있다고 했다. 역시 기록으로 남겨두는 작업은 참 생산적이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방을 지나 책이 많이 있고 옆에 흡연실도 있는 거실도 가볼 수 있다. 그 시대에 집 주인 가족들은 자주 고기나 소세지를 먹는 바람에 비만이 있어서 발목이 약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상 옆 의자 곁에는 발목을 아주 편하게 보조해줄 수 있는 도구가 있었다. 마치 비지니스 좌석이나 우등석을 연상케하는..
이곳은 아이들의 방이다. 아이들의 리빙룸, 그리고 아이들 방이 있다. 아이들은 유모들과 하루종일 생활을 했고 하루에 1~2시간 유모가 부모님에게 데리고 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들은 18살까지 밖에서 교육을 받을 수가 없었고 집으로 가정교사가 와서 이런 저런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 시절 놀았던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 수 있는데 역시 아이들은 장난감 가지고 노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방들이 참 많고 다들 예쁘다. 대저택이지만 화장실은 방마다 있지 않아서 침대 밑에 보이는 저 물건은 바로.. 요강이다.
요강이 참 고급지게 생겼다.
화장실 모습이다.
화장실과 씻을 수 있는 곳이 옆에 있지만 따로 분리되어 있다.
그 당시 사람들은 화장실에 다녀왔을 때 꼭 손을 씻어야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손에 있는 먼지만 털어내는 정도로 씻었(?)다고..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말이다..
방이 참 많고 침실도 많다.
그 침실들에는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와 더 포근한 느낌들이 들었다.
던던캐슬을 관람하고 나서 한 아이들의 고백..
침대가 참 많은데 거기에 누워서 쉬고 싶은데 쉬지 못해 안타까웠다고..ㅋㅋ
아이들이 눕고싶을만큼 포근함이 전해지는 역사적인 침대들이다.
처음에 들어가면 영화에서 나오는 긴 식탁이 있는 식사하는 곳이 있는데 촛대도 놓여있고 테이블이 정말 길었다.
그 곳에서는 손님이 오실 때 함께 식사를 하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무려 24가지 코스로 된 음식을 먹었다고.. 야채 3가지, 고기 3가지, 생선 3가지, 디저트 3가지 등등..
여기 보이는 식탁은 가족들만이 함께하는 식탁이라고 한다.
주로 4시경에 애프터눈티를 함께 마시는 공간.. 하루종일 유모와 함께 있던 아이들이 내려와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시대에 차 마시는 방법은 컵에 차를 따르면 거기에 설탕 등등을 넣고 휘 젛어서 컵 밑에 보이는 곳에 덜어서 손으로 들고 마셨다고 한다. 넓적한 면적 때문에 뜨거운 차가 더 먹기 좋은 온도로 빨리 변해서..
몸을 씻을 수 있는 욕실이다.
세면대는 핸드 페인팅되어 아름다운 문양이 있고.
한국에서 가던 목욕탕을 연상케 하는 사자모양얼굴 입에서 물이 나오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아들이 흥분해서 이야기했다.
"엄마! 00목욕탕 같아!!" 완전 반가운 얼굴로..ㅋ
여기서 사용하는 물들은 지하에 있는 탱크로 부터 나왔다고 한다.
무한대로 돌돌 돌아가는 수건이 재미있었다.
밑에 내려오면 주방이 있는데 주방 모습 중 하나..
웨딩 케잌이 보인다.
주방에서 만들어진 음식들은 수동 엘레베이터를 통해(손으로 끌어당기는 시스템) 배달되어 진다고 한다.
여기는 바로바로 냉장고!!
추운 겨울날 호수의 얼음을 깨와서 여기에 넣어두고 다음 겨울이 올 때까지 냉장고 역할을 하며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신비로운 느낌이 나는 이 터널같은 곳을 지나면..
이 곳은 코르셋과 그 시절 다리미를 구경할 수 있다.
직접 다리미를 들어보기도 하고 옷감에 문질문질 다려볼 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역시 아이들은 체험할 거리가 최고다.
작은 다리미는 얇은 옷감을, 큰 다리미는 두꺼운 옷감을 다릴 때 사용한다고 한다.
큰 다리미 옆에 보이는 돌 같은 것은 왁스이다. 다리미에 문질러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긴 꼬챙이같은 것이 보이는데 그것은 레이스를 다릴 때 사용했다.
직접 다리면 열때문에 레이스가 망가져서 긴 꼬챙이 부분을 불로 달궈서 케이스에 넣어서 레이스를 케이스 위에서 왔다갔다하며 다림질을 했다고 한다.
코르셋도 만져보고 구경할 수 있는데 이 코르셋 안 소재는 무려 메탈이다..
주방을 구경하며..
그 시절 레시피 그대로 그 저택에서 직접 구운 당근 파이를 받았다.
호박 파이 맛이 난다고 설명해주신 당근 파이는 정말 맛있었다.
파이를 먹으니 1800년대의 삶이 더욱 생생해지는 느낌이다.
오븐으로 어떻게 굽는지 설명도 잘 해주신다.
그 시절 그 오븐으로 그 시절 그 레시피로 구워낸 맛있는 당근 파이
물 펌프 체험도 직접 해볼 수 있다. 펌프질을 하면 물이 나온다.
막상 펌프질하며 살려면 힘들텐데.. 어쩐지 난 저 펌프가 참 매력적이다.
방에는 보이는 종이 있다.
종의 용도는~~하인을 부르는 것
여기 오기 전에 방에서 종 울리는 것도 체험해볼 수 있다.
종마다 나는 소리가 모두 다른데 다른 이유는 어느 방에서 부르는 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종이 울리면 종소리를 듣고 하인은 그 방으로 뛰어간다고 한다.
방이 11개면 종이 11개..
하인들이 머무르는 주방의 모습. 하인들도 여기에서 식사를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겠지.
여기를 지나면 제일 어린 하녀들이 하루종일 설거리를 했다는 공간도 나온다. 고된 일이었을거라고..
그리고 그 옆에는 맥주를 만드는 곳도 있다.
그 시절에는 맥주가 굉장히 좋고 건강한 음료였다고.. 그래서 매우 즐겨 먹었다고 한다.
끓인 물, 맥주, 커피, 차만 마셨다고 하는데.
맥주가 정말 건강한 음료여서 심지어 아이들도 먹었다고 한다.
어른들은 13%, 아이들은 5% 정도 였다는 걸로 이해했다.(제대로 들은건지..모르겠다)
그렇게 1시간의 투어는 끝난다.
여러 체험해 볼 것들도 있고 방마다 특색이 느껴지고, 또 예쁘기도 하고 재미있다.
빅토리아 시대로 1시간동안 시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