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느끼는 에세이

아이들이 컸다는 것이 감동으로 느껴진 하루

글이살다 2019. 8. 10. 13:58

둘째 아이에게 새 가방을 사주었다.
가방이 작아서 큰 가방이 필요하다고 했는데(보온 도시락이랑 간식을 넣으려다 보니 적은 가방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느끼게 되었다.)
아이가 마음에 들어하는 가방을 보게 되어 사주었다.

가방은 크고 수납이 많이 되는 점이 좋았다.

그물망이 여기저기 있어 아이는 아기띠를 하듯 좋아하는 작은 손가락 병아리 인형을 그물망에 넣고 다녔다.
옆에 있는 그물망에도 인형 2개를 넣어서 아침에 불안해 보여 소중한 물건은 지퍼 안에 넣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고 아이는 그 인형들을 지퍼 안으로 옮겼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던 어느 순간 아이가 말했다.
아기띠처럼 앞에 꽂아둔 인형이 없어졌다고..
그 인형은 아이가 정말 소중히 여기는 인형인데다 누나가 소중하게 여기는 악세사리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둘째는 정말 상심했고, 장을 보다 말고 인형을 찾고 찾지 못하자 좌절한 모습으로 있었다.
그리고 말했다. 누나에게는 비밀로 하면 안되냐고..
둘째는 누나 악세사리를 잃어버린 것이 더 미안하고 두려운 것 같았다.
누나에게 비밀로 할 순 없다고 이야기하고, 결국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누나가 알게 되었다. 병아리 인형이 자신의 악세사리와 함께 사라졌다는 것을..

나는 큰 아이가 속상해서 엉엉 울줄 알았다.(아이가 참 소중히 여기는 것이어서)

그런데 인형이 없어졌다는 것을 들은 큰 아이가 둘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인형 찾을 때까지 이거(다른 병아리 인형-큰 아이가 소중히 생각하는 보물 2호쯤 되는 소중한 인형이다)해~ 빌려줄게.”
잃어버린 악세사리는 괜찮다고 말해주며 엄마나 아빠가 할 수 없는 위로로 위로해주었다.
큰 아이가 정말 많이 큰 것 같다.

상심해 있던 둘째는 기쁨을 바로 되찾았고,
큰 아이의 반응에 나는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

인형을 찾으러 내일 오늘 갔던 곳을 뒤져볼 때 인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