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느끼는 에세이

초3 아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하여..

글이살다 2019. 5. 18. 08:40

아들은 캐나다 학교에 간 첫날부터 학교가 재미있다고 했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입고 준비물을 챙겨 가방을 싸고 도시락을 챙겼다.(학교에 늦지 않고 갈거라며)
우리집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가장 먼저 아침 준비를 마치고 지각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게 참 기특하고 고마웠다.
그리고 학교에서 놀이터에서 놀았던 일, 친구와 있었던 일들, 또 캐나다 친구들이 잘해주었던 이야기를 해주며 친구들이 참 착하고 좋다며 기쁘게 말했다.

그런데 그제, 어제 학교에서 한국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힘들다며 학교 가기 싫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들이 한국말을 계속 쓰는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영어를 사용하라고 하셨고 친구들도 그래서인지 영어를 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나보다. 아마도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정말 영어를 몰라서 사용하기 어려운 것들이 아이에겐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역시 영어는 한국에서 많이 준비해 오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너무 준비가 없이 오니 아이가 힘들어한다.)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

1.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기

2. 아이가 잘해왔던 일에 대해 격려하고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 주기(알아듣기 힘든 영어로 된 수업이었을 텐데 듣느라고 열심히 했던 일들, 수업 시간에 문장을 읽어보기도 했던 것, 아이가 노력한 흔적들에 대해 인정하고 격려해주었다.)

3. 영어 실력이 늘 수 있도록 돕기 ( 튜터 선생님을 구하기, 영어 만화 함께 보며 표현 익히기, 영어 책 함께 읽기 등.. 어떤 것이 좋은지 고민중이다.)

4. 아이에게 해야 할 말들을 기분 상하지 않게 잘 전달하기(아이가 해야 할 일들, 영어로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학교 생활을 해야 하는 것, 우리가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등등)

5.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기

영어와는 상관없이 아이가 즐겁게 학교 생활하는 것이 감사했는데, 영어 때문에 즐겁게 학교 생활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에게 학교 생활의 즐거움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