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교 이야기) Field day
참 아름다운 날씨에 아이들은 Field day를 가졌다.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트랙터가 먼지를 날리고 있더라도 상관없을만큼 행복한 날씨와 행복한 하루였다.
Grade 3인 아들은 뛰어서 멀리달리기, 75m달리기, 서서 멀리 뛰기, 높이 뛰기, 공 던지기를 했고 Grade 5인 딸은 높이 뛰기, 트리플 점프, 샷 풋(무거운 재질의 공 던지기), 뛰어서 멀리 달리기, 100m 달리기를 했다.
달려서 멀리 뛰기 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은 시간표대로 이동을 해서 각 경기에 참여를 했고, 좋은 기록을 위해 열심히 참여했다. 팀 경기는 아니고 모두 개인 기록을 체크하는 경기였다.
학교에서는 치즈버거, 핫도그, 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놀이터에서 쉬기도 하고 음식을 사먹기도 하는 자유로움이 있었다.
우리는 공던지기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자원봉사 하면서 참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모습도 다르지만 사람 사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1, 2학년 남학생이 공던지기를 했는데 가장 멀~~리 던진 두 학생은 사촌이었다. 두 학생의 기록은 매우 비슷했고 유전의 힘에 놀랐다.
1,2학년 여학생들 차례가 되어 공을 나누어 주는데 여학생들은 공의 모습을 비교하며 예쁜 공을 가지고 싶어했다. 흰 공과 노란색 공이 있었는데, 주로 노란색 공을 가지고 하고 싶어했고, 지저분한 공은 다른 공으로 바꾸고 싶어했다. (남학생에게 공을 나눠줄 때는 한 명도 그렇지 않았다.) 예쁜 것을 추구하는 모습이 우리 딸 어릴 때랑 비슷해서 참 재미있고 귀여웠다.
이런 공을 이용해서 던지리를 하는데, 그 중 색깔있는 노란색 볼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다른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5학년 아들은 엄마가 와서 봐주기를 바랬고, 8학년 아들은 엄마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춘기는 국적을 뛰어 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이가 들며 바뀌는 모습이 비슷해서 새삼 신기하기도 했다.
경기가 모두 끝나면 강당에 모여서 가장 기록이 좋았던 학생들에게 메달을 주고 다른 모든 학생도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칭찬 리본(?)을 선물로 주셨다. 아이들에게는 큰 기쁨이 되었던 칭찬 리본~
아이들이 잘하고 싶어서 긴장하기도 하고, 또 설레는 날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날씨를 체크하며 모처럼 일찍 준비를 했던 그런 운동회 날에 함께 해 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아이가 뛰어와서 얼굴 보려고 왔다고 얼굴을 보고 가고, 운동회에서 있었던 일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그 이야기를 그 자리에서 들을 수 있고, 아이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웃는 얼굴로 응원해 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잘하든, 잘하지 못하든 관계 없이 너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이야기해줄 수 있어서 기쁜 그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