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아찔하고 어메이징한 순간들
아이들이 방학하고 5주 정도의 기간 동안 캠핑으로 미국 동부와 캐나다 동부를 도는 캠핑여행을 하는 중이다.
캠핑을 한다는 것은
아침에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함께하는 상쾌함을 경험할 수 있고
모닥불을 피워 자연의 밤을 즐길 수 있고
모닥불 피우는 나무가 숯이 되면 고기를 구워 숯불향이 나는 맛있는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고
비버도 만나고 다람쥐 너구리랑 한 이웃으로 지내며
사람들이 “와~”하며 감탄하는 절경이 우리집 코앞에 있는 매력적인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텐트 앞만 나가면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과 나무들이 널려있고 하루종일도 거뜬히 놀 수 있는 훌륭한 자연 장난감들이 있다.
비오기 전날 반딧불이를 만나는 장면은 참 황홀하다. 굳이 투어를 가지 않아도 텐트 앞에서 LED조명의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여러 매력과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캠핑은 참 고되기도 하다.
차가 터져 나갈 것 같은 짐을 옮기는 것도,
샤워장 화장실까지 먼길을 비누, 샴푸를 들고 이동하는 것도
각종 벌레 모기와 씨름하는 것도
조리도구가 완벽히 갖춰져 있지 않아 요리하기 번거로운 것도.
어쨌든 우리는 캠핑중이다.
캠핑을 하며 얻은 팁
집에서 브리타 정수기를 챙겨와서 가지고 다닌다.
어느 곳에 가든지 물이 해결되니 물부자가 된 기분이다.
도시락을 싸는데 밥은 호일에 담아 싼다.
(번거로운 설거지를 줄일 수 있다.)
비를 막아줄 수 있는(텐트를 가릴 수 있는) 타프를 챙기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캠핑을 할 때 텐트안에 먹을 것을 두면 절대 안된다.(특히 동물이 많은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온수매트 사용이 유용하다.
토스트기를 챙겨왔더니 빵을 쌀 때 빵이 한결 맛있다.
캠핑을 하면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비 오기 전날 어마무시하게 많아진 모기
(특별히 모기가 많은 캠핑장도 있는 것 같다. 후기에 모기가 많다고 하면 꼭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어두워졌을 때 고기를 구워먹다 온 가족의 온 몸이 모기밥이 되었다.
아주 가려운 밤을 보냈다.
텐트 안에 음식을 넣어두었더니 너구리가 텐트를 찢어버렸다.
첫날을 갉아서 구멍을 내서 짜파게티를 가져갔는데
둘째날은 텐트를 60cm정도 쭉 찢어서 들어와서는 텐트 케이스에 들어있던 음식과 함께 텐트케이스를 통째로 가져갔다.
캠핑을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것이다.
텐트 앞 바닥에 아이들이 뭔가를 조물락조물락 한참을 만들었다.
가서 보니 모닥불도 있고 티피도 있고 검도 있고 참 잘 만들었다 생각하며 물었다.
“ 와~ 마을이야?”
“엄마~제국이야~”
아이들이 상상하는 세상은 나의 상상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