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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1년 살기
일년 살기에 대하여... 본문
일년이라는 시간을 '쉼'으로 생각했을 때 우리에게 떠올랐던 가장 유력했던 것은.. 어딘가에서 일년 살기, 그리고 세계여행이었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고,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으니 세계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도 굉장히 컸으나 우리는 이번에는 일년 살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언젠가는 세계 여행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세계 여행이 아닌, 일년 살기를 하며(아직 고작 두달 좀 넘은 시간이지만) 느낀 장점들을 생각하고 돌아보려고 한다.
막연하게 참 살기 좋겠다 생각했던 나라에 내게 익숙한 장소가 생기고,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집도 생기고(빌린 집이지만), 차도 생기고(다시 팔아야 하지만), 매력적이지만 낯선 나라에 낯익은 나의 무엇들이 생기는 기분이 신기하다. 아이들에게도 '집'이라는 안정감이 있다. 우리나라가 아닌 곳에 우리 '집'이 있다는 것, 참 좋다.
여행할 때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전기세, 수도세, 핫탱크비를 내는 것도 나름 문화 체험 하는 기분이다. 시간대마다 다르게 책정되는 전기 요금도 새롭고, 우리나라랑 다른 어떤 무엇이 있다면, 그것 또한 재미있다. (물론.. 안내면 더 좋겠지만... )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당황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한다. 캐나다의 우편함에서 우편물 꺼내오는 것, 인터넷 설치하는 과정, 쓰레기 버리기, 하나하나 겪으며 다른 것들을 알아가는 것, 직접 겪여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경험은 참 소중한 것이기에, 인생에 이런 경험을 쌓는 것이 참 귀하다.
여유가 있는 삶이 좋다. 아침에 커피를 갈아서 내릴 수 있는 여유, 아침에 일어나면 블라인드를 돌려서 햇살이 집안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는 여유, 아이들의 간식을 넉넉한 마음으로 챙겨줄 수 있는 여유. 이제껏 해왔던 메뉴가 아닌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참 감사하다.
여행을 하는 것은 정말 멋진 관경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소소한 감동보다는 너무나 멋진 것들을 도저히 놓칠 수가 없어서 분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일년 살기는 여행도 포함되어 있지만 집 주변에 있는 소소한 감동을 주는 많은 것들을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엄청난 관광지가 아닌 숨겨진 예쁜 공간을 찾는 것도 재미있고, 작은 동물들의 움직임과 삶을 보고, 돋아나는 새순과 피어나는 꽃들을 즐기고.. 대단한 것이 많지 않기에 소소함에 더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다양한 문화를 알게 되는 것이 재미있다. 새벽까지 파티를 여는 나이지리아, 우유나 치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는 중국 사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이들이 3~4시간 할 정도의 숙제를 내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방을 메지 않고 캐리어를 끌고 다닌다는 이야기, 모로코에는 지금도 왕이 있다는 것, 엘 사바도르에는 많은 화산이 있어서 어떤 집에서도 화산을 볼 수 있다는 것, 우리의 나이 세는 방법이 정말 특이한 것이었다는 것...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문화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한 우리의 시간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 공원에서 배드민턴 치기, 동네 나들이 가기,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해서 가기, 함께 대화하기, 새로운 환경에서 함께 경험해 가며 쌓아가는 추억들이 좋다.
여행을 가도 돌아오는 길이 아쉽지 않다. 지금 살아가는 삶도 긴 여행이기에... 지금의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에 잘 심어 놓아야 겠다. 이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없을 때라도 이 때 심어 놓은 것들의 열매를 보며 지금을 추억하고.. 다시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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