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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1년 살기
(아이들에게 듣는 캐나다 학교 이야기) 첫 등교부터 지금까지.. 본문
우리 아이들은 캐나다 크리스쳔 사립 스쿨에 다닌다.
영어를 조금 배운 큰 아이와 영어와 조금 놀다 온 작은 아이가 등교하는 첫날.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렸다.
웃으면서 나오는 아이들은 "재밌었다~"라는 말로 우리의 마음을 안심시켜 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한 순간이다.
여기에 와서.. 영어 좀 더 공부 시켜올걸.. 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지만.. 영어를 못해도 즐겁게 다니니 그거면 되었다 싶다.
학교에 등교하기 전에 학교에서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해준다.
교장 선생님께서 학교에 대해, 학교에서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고 학교 시설물들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다닐 교실에 들러 선생님과 친구들과 인사하고 자기의 책상 자리나 사물함에 대한 안내도 받는다.
또 버디 친구를 소개해주었다.
처음 학교에 오면 버디 친구를 한~두명 정해주는데 그 친구들이 학교에 적응할 동안 챙겨준다.
정말 정말 정말 그 친구들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선생님도 뵙고 아이들이 지낼 교실들을 둘러보니 실감이 났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캐나다 학교를 다니는 구나..
학교 건물 앞에는 넓은 잔디밭과 그리고 놀이터가 있다.
학교 수업 시간 운영은 우리나라보다 길게~~~수업을 하고 쉬는 시간을 길~~게 갖는다.
쉬는 시간은 RECESS시간이라고 부른다.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논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빼고)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참 착하고 순수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그것의 큰 원인이 이렇게 놀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만이 원인은 아니겠지만..
겨울에는 방한바지와 방한 장갑, 방한 부츠가 필수!!
원더랜드, 눈의 나라 캐나다 답게 겨울에는 눈이 최고의 장난감인 것 같다.
쉬는 시간에 방한바지를 입고 방한 장갑을 끼고 뛰어논다고 한다.
아들이 날씨가 눈이 점점 사라지는 계절이 되었을 때 이야기 했다. "눈이 없으니 이제 뭘 가지고 놀지?"
물론.. 지금도 너무나 잘~~ 놀고 있다.
넓은 공간에서 하키채를 가지고 와서 노는 아이들도 많다고 했다. 캐나다 답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바람이 덜 부는 날이면 배드민턴 채를 챙겨 가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듣는 친구들은 참 따뜻하고 착하다. 정말로..
친절하게 대해주고 함께 잘 어울린다.
소소하게 듣는 이야기들이 다 기억이 나지 않는데.. 기억이 남는 사건들을 꼽자면
1. "엄마 학교에서 뿌셔뿌셔를 흘렸어요."(항상 뭔가를 잘 흘리는 우리딸.. 속으로 맙소사..하고 있는데 그 다음 말이 감동이다.)"그래서 어떻게 했어?""주웠지. 친구들이 줍는 걸 도와줬어~."(내가 다 감동이었다.)
2. "엄마 리세스 시간에 심심해서..친구들이랑 같이 쓰레기를 주웠어."(심심해서 쓰레기를 줍다니!! 정말 아름다운 말이었다.)
3. 학교에서 못 알아듣는 것이 있으면 친구들이 설명을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못 알아들으면 더 쉬운 말로 설명을 해준다고..
4. 딸 생일이었는데 친구들이 편지를 써 주었다. 어떤 친구는 한글로 "생일 축하"라는 글을 써 주었다.
이런 일들이 있었다. 음.. 분명 훨씬 많았는데.. 역시 기록은 그때그때 남겨야 한다. ㅠ.ㅠ
놀이터 시설은 Grade5 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하는데(아마 큰 아이들이랑 작은 아이들이 함께 놀 경우 작은 아이들이 부딪쳤을 때 위험해서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Grade5학생들도 마지막 쉬는 시간에만 사용하고 다른 학생들은 다른 시간에 사용하고 하는 식으로 나이 차이가 나는 아이들에 대해 배려하는 것 같다.
놀이터 앞에는 버디벤치라고 하는 파란색 예쁜 벤치가 있는데 거기는 친구가 필요한 친구가 앉는 곳이라고 한다.
그럼 친구들이 와서 놀아주는 거라고..
아이들이 아직 앉아 본 적이 없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매일 점심도시락 1개와 오전 간식 1개, 오후 간식 1개, 마실 물이 담긴 텀블러를 챙겨서 학교에 간다.
한국에서 보온도시락을 사와서 매일 매일 한식으로 싸간다. (간단하게)
워낙 한식을 사랑하는 한식쟁이 아이들이라 보온도시락에 있는 밥을 매일 맛있게 먹는다.
여기 학생들은 정말 간단하게 도시락을 싸오는 편인 것 같다.
하루는 아들이 이야기 했다. "엄마 다른 친구들은 과자를 많이 싸오는데 나는 맨날 과일만 싸가서 내가 너무 불쌍했어요."
아이말만 들어서는 잘 모르겠지만 간식으로 과자를 싸오는 학생들도 많이 있는 듯(?) 보인다.
덩달아.. 아이가 과자를 먹는 횟수가 느는 것은 좀 안타깝다.
그래도 불쌍하다 느낀다고 하니 뭐.. 할말이 없다.
우리 아이들 학교는 매주 수요일 피자데이, 또는 핫도그 데이를 운영한다.
희망하는 학생들이 신청해서 먹는 건데 아이들이 먹고 싶어해서 신청했다.
그런데 참 감사한 존재였다.
주말이 지나고 이틀 도시락을 싸면 가운데 수요일은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은근히 큰~~쉼이 되었다.
그리고 이틀은 불끈! 힘을 내서 쌀 수 있다. ㅋㅋ
그런 의미에서 실제로 수요일이 휴일이 되어도 참 좋겠다.
이틀 일하고 하루를 쉬면 이틀을 일할 수 있는 힘이 나지 않을까?
아이들 학교랑 가까운 집을 구하지 못해 집이 꽤 멀다.
꽤 오랜 시간 스쿨버스를 타고 다닌다.
스쿨버스를 타보는 것도 경험이지..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해보지만.. 그래도 참 기특하고 고맙다.
스쿨버스에는 각자의 자리가 정해져 있다.
보통은 저학년이 앞자리에 앉고 고학년이 될수록 뒷자리로 배치를 한다.
캐나다에서는 스쿨버스가 정차 신호를 하고 정차를 할 때 스쿨버스 근처의 모든 차량은 함께 멈춘다.
스쿨버스가 다시 출발할 때까지..
안전과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져.. 참 좋다. 정말로
그런데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이 문화에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엄청나게 지나다니는 스쿨버스를 보며 언제 정차할지 잘 살피는 것이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든다.
언젠가 한번은 집에 돌아오는 스쿨버스가 10분을 넘게 오지 않았는데 어떤 학생이 부모님이 차로 스쿨버스 타고 내리는 곳에 데려다 주는데 그날은 스쿨버스가 왔는데 부모님께서 오시지 않아 엄청 오래 기다렸다고 한다.
아이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내려주지 않는 센스.. 안심이 되는 시스템이다.
단어 시험(파닉스를 가르쳐 주는 것 같다.)을 종종 보고, 수학 테스트도 종종 한다.
수학 테스트를 할 때는 역시 우리 나라 아이들 수학 수준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단어 시험 같은 경우에는.. "영어를 공부해야지.. 함께 영어 공부하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파닉스를 완전히 이해한 큰 딸 같은 경우에는 종종 클래스에서 단어를 제일 맞춰서 상품을 받았다고 해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감사해야 하는데 당황스럽다. 기특하기도 하고..
파닉스에 대해 완전히 모르는 둘째는 거의 대부분의 단어가 틀렸다. 한 개 맞은 것이 감사하고 비슷하게 써 냈다는 것이 감사하다.
우리 아이들 학교에서는 시험을 채점할 때 ∨가 맞는 표시이다. (다른 곳들도 그러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언뜻보면 다 틀린 것 같은데 알고보면 그게 맞은 것이었다.
달라서 재미있고, 새로워서 흥미로운 캐나다 학교 생활이다.
따뜻한 친구들과 선생님, 미소가 넘치는 학교 분위기가 참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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