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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느끼는 에세이

캐나다의 집 앞 정원 가꾸기

글이살다 2019. 5. 23. 12:40

 캐나다에서는 집 앞을 가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해요. 잔디를 깎지 않거나 눈을 치우지 않으면 옆집에서 신고를 하기도 하니까요. 또 집 앞 정원에 애정을 가지고 가드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동네 산책을 하다보면 집집마다 예쁘게 꽃을 심어 두기도 하고 잔디를 단정하게 깎아 정돈하기도 하는 모습을 만나곤 합니다. 

요즘 캐나다에서는 민들레를 흔하게 볼 수 있어요. 푸릇푸릇 풀 사이로 노란 민들레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초록초록 사이의 노랑노랑들이 참 예쁘더라구요. 청명한 파란 하늘과 함께요.

 그런데 이 민들레들이 가드닝을 방해하는 큰 요인이더라구요. 민들레가 뿌리가 깊고 금방 퍼지는데다가 잔디가 망가지기 쉽상이라서요. 

                     < 잔디 깎지 않은 모습>                                            <잔디 깎은지 얼마 되지 않은 모습> 

 잔디 깎는 기계로 잔디를 깎은 뒤의 모습은 이렇게 잔디를 깎은 흔적들이 보입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잔디 깎는 것이 집안일처럼 귀찮게 느껴지는 일인지, 즐거운 일인지 궁금해졌어요. 사람마다 다르려나요?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네요.

 초록초록 잔디들 덕분에 그림같은 집도 더 예뻐 보이고 영화같은 장면이 연출되는 느낌이지만, 그 관리는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역시 소중한 것들에는 그만큼의 정성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코스트코나 마트에 예쁜 꽃화분들을 판매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학교 바자회에서도 꽃 화분을 저렴하게 팔았어요. 

 우리나라가 재미있는 지옥이면 캐나다는 심심한 천국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캐나다인들은 여유가 있어서 더 그럴 수 있겠지만, 가드닝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집 앞에 예쁘게 화단이 가꿔진 집들도 많이 있어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캐나다에서는 꽃을 볼 수가 없었는데, 어느새 개나리, 목련, 벚꽃들도 보이고 집집마다 예쁜 튤립이랑 이름모를 꽃들도 심어둔 걸 보니 봄이 온 것이 실감이 납니다. 이렇게 예쁜 작은 정원을 만들기까지의 집주인이 정성을 얼마나 쏟았을지.. 느껴지는 예쁨이었어요.

 지나가다 집 잔디를 새로 정돈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캐나다 잔디는 sod라고 하는 잔디카펫을 쭉 깔아서 정돈을 하는 것이 신기했어요. 물론 깔기 전에 밑작업과 많은 수고가 있겠지만, 잔디가 카펫처럼 쭉 깔려서 금방 잔디밭이 생기는 것이 정말 마술 같았어요.

 저희 집은 새로 지은 타운하우스인데, 아직 집 밖은 정돈이 되지 않아 잔디는 없고 진흙만 있어요. 캐나다는 우리나라 처럼 빨리빨리 일처리가 되지 않아서 여름 전까지는 잔디가 깔리면 좋겠다..하고 있네요. 우리집도 잔디가 깔려서 잔디도 깎아보고, 집도 더 예뻐지면 좋겠네요.

이제 여름의 시작이라는 빅토리아 데이가 지났으니 날씨가 따뜻할 때의 캐나다의 푸르름과 예쁨을 잘 누려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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